이재용 부회장 직접 대국민사과…1991년 삼성 입사 이후 첫 기자회견
2015-06-23 이종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것도 역시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을 소개하면서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머리 숙여 사죄한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 '책임을 통감',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등의 어구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세를 누누이 강조했다.
특히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계신다'는 대목을 삽입해 이번 메르스 사태로 고통받아온 환자와 환자 가족 등에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두 재단 이사장 자리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공식 직함이어서 이를 물려준 것은 삼성그룹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그룹 승계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