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75%→1.50%로 전격 인하
2015-06-14 조희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
이번 인하는 3월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이었던 2009년 2월의 연 2.00%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한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제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총재는 올 2분기가 경기회복세의 확산 또는 부진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5월의 일부 소비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메르스 확산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지 주목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의 예금·대출 금리 인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는 이미 1100조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