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마늘·양파 월동 관리 비상 당부..."급변형 추위 반복…지역 생육 점검·기상 대응 강화"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후 급변에 따른 생육 저하와 병해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별 파종 지연 상황을 고려한 세밀한 관리와 단계적 대응을 당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상청 '2025년 겨울 기후전망'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우리나라 겨울철 기상 전망을 종합한 결과 짧고 강한 한파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대체로 건조한 가운데 서해안을 중심으로 국지적 대설 가능성이 있다.
마늘과 양파는 급격한 기온 하강이 반복되고 장기간 날이 건조하면 토양 온도 하강, 수분 불균형, 뿌리 들림, 서리·젖은 눈(습설)으로 조직 손상과 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겨울나기 전 병해충 예방 ▲보온(피복) ▲수분 공급(예비 관수) ▲물길(배수로) 정비 ▲겨울나기 후 병해충 예방 순서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양파 이어짓기 재배지에서는 노균병 발생률이 높고 1차 노균병은 겨울나기 전 감염되므로 미리 노균병 방제약을 뿌려 준다.
전라남북도, 제주의 양파 재배지에서는 서릿발 피해가 발생한 곳에 바로 식물체를 옮겨심기보다, 2월 중순쯤 언 땅이 녹은 후 새 모종을 심는 것이 수량 확보에 도움이 된다.
양파 논 재배는 물 빠짐이 나쁘면 습기 피해 우려가 있으므로 땅이 얼기 전, 미리 물길을 정비한다. 반대로 가뭄이 지속되거나 강풍이 불 때는 지상부가 말라 죽지 않도록 따뜻한 날을 골라 물을 공급한다.
마늘, 양파가 언 피해를 보는 온도는 영하 7도∼영하 9도 정도이므로 중북부 지역에서는 반드시 피복재 덮기 등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마늘은 파종이 늦어진 농가가 많으므로 온도 하강 시점에 뿌리내림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안정적인 뿌리 내림과 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알맞은 두께의 부직포, 비닐(폴리에틸렌 필름) 등으로 방풍, 보온을 한다.
문지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장은 "최근 겨울 기후는 평균 온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단기 급변형 추위가 반복되고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단계별 대응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