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日 ‘저비용 사회’로의 전환 고민해야”…세가지 협력축 제안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은 더 빠른 이익을 추구하는 전통적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사회 전체 비용을 낮추는 ‘저비용 사회’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세 가지 협력 축을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에너지를 함께 저장하고, 함께 공유하고, 함께 운용하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두 번째로 고령화로 급증하는 의료비 문제는 양국이 각각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중복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최 회장은 “보험 체계가 다르더라도 일부 상호 인정 제도를 도입하면 양국의 고령층이 서로의 의료·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회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 번째로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한·일 양국을 ‘사회 문제 해결 테스트베드’로 만들 수 있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에 사회적가치 크레딧을 부여한다면 사회 비용 절감과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이러한 접근은 한·일이 공동으로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저비용 사회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비용 사회를 만든다면, 경제·민간 측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통 자본주의가 금전적인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이제 사회적가치에 대한 효율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가치에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사람들의 두뇌 활용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주의는 본래 탐욕을 기반으로 한 만큼, 인센티브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회 문제가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측정하기가 어려웠다”며 “이제 AI와 디지털 기술,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가치 비용이나 창출 가치를 정량화 할 수 있다. 이제 경제 활동을 통해 얻는 재무적 이익과 사회 문제를 줄이는 사회적가치 두 가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급격한 기술 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포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