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등 한자리에…UAE와 3대 미래 전략분야 협력 논의

2025-11-19     최아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알 스와이디 투자부 장관, 이 대통령,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왕세자,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개발회사 CEO,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알 제유디 대외무역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문화) 등 3대 미래 전략 분야에서 협력 방안과 경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UAE 대외무역부 및 아부다비 상의와 함께 19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미래 파트너십 :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을 주제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 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교류 및 상호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아부다비에서 열린 오늘 행사가 대한민국의 새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와 한국 정부는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 기업인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 및 기업인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방한했던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가 직접 참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과 UAE 양측의 정부·기업 핵심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위원회 AI위원장, 조주완 LG전자 CEO,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UAE 측에서는 글로벌 투자사이자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핵심 축인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CEO를 비롯해 알 스와이디 투자부 장관, 알 제유디 대외무역장관,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UAE는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국가라는 공통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되며 양국은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분야를 미래 혁신 협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류 회장은 "UAE는 2030년대 글로벌 AI 리더를 목표로 하고, 한국은 AI 반도체·실용화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양국이 함께 세계적 AI 혁신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UAE 측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는 "우리는 이 자리에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함께 모였다"며 "양국이 공동의 가치, 대화, 파트너십, 믿음을 토대로 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식품, 뷰티, 콘텐츠 등) 등 세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 협력 비전이 공유됐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이 참여해 UAE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SK는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동반자 모델을 제안했고 노타는 UAE 내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전력은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와 함께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라카 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전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의지를 밝혔다.

또 문화·소프트파워 분야에서는 CJ가 2016년 아부다비서 열린 첫 중동 KCON 사례를 비롯해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을 소개하고, 향후 콘텐츠는 물론 K-푸드와 뷰티제품 유통 등 UAE와의 협력에 대한 단계적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UAE 내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체험형 콘텐츠 확대, 할랄 인증 공급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UAE 측에서도 무바달라(국부펀드), 프리사이트(AI기업), 허브71(스타트업 혁신허브), 내셔널펄스그룹(디지털 솔루션 업체) 등 핵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