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항산화·항염증 효과 높인 배추 개발...아이소람네틴 축적도 일반 녹색배추 대비 10배↑

2025-11-19     조희제 기자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농촌진흥청은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물질 '쿼세틴'(Quercetin)을 대폭 높인 새로운 배추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는 차세대농작물신육종기술 개발사업단의 과제 중 하나로, 2020년부터 다양한 육종 소재를 갖춘 아시아종묘와 함께 진행했다.

연구진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쿼세틴 생합성이 활성화된 자색 배추에서 안토시아닌 생성 핵심 유전자(BrDFR)를 유전자가위 기술로 제거했다 .

그 결과 해당 경로의 물질대사가 쿼세틴과 아이소람네틴(Isorhamnetin) 축적으로 전환되면서, 자색 배추가 녹색 배추 형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쿼세틴과 아이소람네틴 축적이 각각 일반 녹색 배추보다 30배, 10배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쿼세틴은 양파 껍질과 사과 등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심장 기능·면역력 강화, 다양한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배추의 항산화 활성을 측정한 결과, 원재료인 자색 배추보다 높은 항산화 능력이 확인돼 기능성 향상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ant Physiology and Biochemistry(IF 6.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관련 기술은 'CRISPR/Cas9 시스템을 이용한 플라보놀 증가 식물 제조 방법' 명칭으로 국내 특허 출원(10-2025-0006281)을 마쳤으며, 아시아종묘에 기술 이전됐다.

김기준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장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작물에 활용하면 빠르고 정확한 품종 육성은 물론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철 농진청 식물소재바이오공학과장은 "국민 건강과 우리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첨단 바이오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민관 협력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