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검은 반도체' 김, 세계 규격 제정 위한 첫발... 국제식품규격위 총회서 신규 작업 개시 승인

2025-11-18     이정원 기자

[이코노뉴스=이정원 기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Gim)' 제품에 대한 세계 규격 제정 작업이 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요청' 안건이 승인됐다고 19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코덱스 세계 규격은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 규격이다. 김에 대한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국제교역에서 발생하는 분쟁 해결의 기준이 된다.

수입국의 개별적인 요구에 대응할 필요성이 감소해 김 수출업체의 애로 해소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규격으로 전환하는 김 제품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류다. 해당 종류는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등록돼 있으며, 주원료인 원초 외에도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원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규격으로의 전환은 지역 규격을 바탕으로 하지만, 신규 작업 과정에서 규격의 내용과 기준 등은 변경될 수 있다.

앞서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전환한 사례로는 인삼 제품과 고추장이 있다. 인삼 제품은 2009년 지역 규격 채택 이후, 2010년에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15년에 세계 규격이 제정됐다. 고추장은 2009년 지역 규격이 채택됐고, 2017년에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추진해 2020년에 제정됐다.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한국식품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김 외에 우수한 우리 수산물의 추가 규격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