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AI버블론과 미국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 일제히 떨어져⋯독일 1.20%-영국 0.24% 하락마감

2025-11-18     조희제 기자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증권회사의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버블론과 미국 추가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0% 하락한 2만3590.52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63% 내린 8119.0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4% 미끄러진 9675.43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4% 떨어진 571.68을 기록했다.

이번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와 엔비디아 실적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에 이어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기저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적어도 올해 중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8%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54.4%에서 소폭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95%였는데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발표될 9월 고용 보고서와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실적은 19일, 고용 보고서는 20일에 발표된다.

중국과 일본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습도 유럽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최근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관광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피오나 신코타는 "유럽에 가장 큰 문제는 대만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말싸움"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관련 주식인 명품 부문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예상했던 것보다 0.4%포인트 높은 1.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유럽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EU집행위는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소폭 낮은 1.2%로 조정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은행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지수가 떨어졌고, 소매 섹터도 하락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명품업체 영국 버버리와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각각 6.6%, 2% 떨어졌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권고로 중국과 일본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관련 명품주에 그 여파가 미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다국적 기술회사 FL스미스는 최고경영자(CEO) 퇴임 발표에 6.4% 급락했다.

영국 금융대기업 바클레이즈, 스탠다트차타드, HSBC는 각각 0.4%, 0.9%, 0.9% 하락했다.

반면 스웨덴의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사브가 지난주 금요일 콜롬비아에 향후 5년간 그리펜 전투기 17대를 36억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한 영향으로 2.5% 올랐다. 

영국의 광고대행사 WPP는 프랑스 경쟁사 하바스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인수 관심을 받고 있는 보도와 함께 11.0% 급등했다.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플라이두바이에 약 100대의 항공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