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토양 건강 예방 위한 현장 진단 처방법 확립...딸기·풋고추, '현장 진단 처방법'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딸기와 풋고추 시설 재배지 토양의 양분 집적으로 작물 중량과 품질이, 토양 건강성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현장 진단 처방법'을 확립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장 진단 처방법은 작물 재배 전 경운깊이(작토심)를 측정하고, 작물 재배 기간 토양의 수용성 성분을 분석해 양분을 처방하는 기술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토양을 경운하기 전 탐침봉으로 경운깊이를 측정해 35~40cm 이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이보다 얕으면 깊게 경운한다.
작물 재배 중에는 같은 필지 내에서 10~15지점을 골라 토양을 채취한 뒤 골고루 섞어 5mL 용기에 담고 증류수를 넣은 후 수용성 성분 5항목(pH·전기전도도·질산이온·인산이온·칼륨이온)을 측정한다. 그 다음에는 측정 수치가 적정 범위에 들어오도록 비료량을 조절하면 된다.
경남 진주 풋고추 재배 농가에 현장 진단 처방법을 2년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비료량이 2분의 1로 줄어 질산이온 농도는 66%, 칼륨이온 농도는 52% 감소해 수치가 적정범위 내로 들어왔다. 농가 생산량은 2배(9.9아르당 4.4→7.4t) 증가했다.
전북 완주 딸기 재배 농가에도 현장 진단 처방법을 2년간 적용해 경운깊이를 깊게(27→40cm) 하고 겨울철 온도가 낮아 부족하기 쉬운 인산이온 농도를 높였다(4→17mg/L). 그 결과 딸기 수량이 24% 늘어 농가 추정 수익액은 10아르당 550만원 늘었다.
현장 진단 처방법은 겨울철 시설 재배 딸기와 풋고추뿐만 아니라 여름 작기 오이, 수박, 참외, 멜론, 시금치, 부추, 애호박, 수박, 토마토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박찬원 농진청 토양물환경과장은 "딸기, 풋고추 시설 재배지의 경운깊이가 너무 얕거나 양분이 적정범위보다 많으면 작물 생육량이 떨어지고 토양 건강성이 악화한다"며 "현장 진단 처방법으로 작물이 자라기 좋은 토양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