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 600조원 규모 투자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최대 연 2만명 고용 효과”

2025-11-16     최아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국내 투자 계획과 관련해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신중한 판단과 단호한 조치 덕분에 협상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그룹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좀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원래 저희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만지면 만질수록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그래서 얼마가 될지를 정확히 저희도 지금 추산이 좀 어렵기는 하다. 추산컨대 저희 용인 팹(fab·실리콘웨이퍼 제조 공장)만으로도 한 600조 정도쯤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단지 시기가 얼마나 빨리 당겨질 수 있느냐는 수요하고 관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어쨌든 투자할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크다”며 “그런데 수요와 얘기를 잘 맞춰서 저희가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 효과에 대해서도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고용 또한 매년 저희는 8000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지금 말씀드린대로 반도체 공장 팹 하나씩을 일부 오픈할 때마다 저희가 한 2000명 이상씩 계속 추가로 고용이 늘고 있다”며 “이 팹을 짓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생각하면,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명 사이까지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 첨단 산업 생태계 확장 의지를 언급하며 AI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AI 인프라가 최근에 보면 상당히 전 세계적으로 속도전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희도 좀 더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당부한 지방 균형 발전과 관련해 최 회장은 “그래서 AWS가 영남권에, 오픈AI와 서남권에 각각 (데이터센터 건립을) 진행 중입니다만, 다른 기업들과도 계속 논의를 통해 더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지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