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에 실제로 사는 ‘진짜 주민들’ 목소리 들어달라” 봉화·태백·석포 주민들, UN 여판통 위원장에 서한 전달

2025-11-14     최아람 기자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 석포주민 생존권 사수 봉화군 협의회는 9월 25일 오후 봉화군 석포면 만촌슈퍼 앞 도로에서 대규모 주민 궐기대회를 열고, 석포제련소 이전 추진에 대한 강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인근 강원도 태백시 주민들로 구성된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13일 유엔(UN)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Working Group on Business and Human Rights)의 피차몬 여판통(Pichamon Yeophantong) 위원장에게 이메일로 서한을 보내고 “석포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앞서 지난 11월 1일 일부 환경단체는 피차몬 여판통 위원장과 함께 석포면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투위에 따르면 실제로 그날 간담회는 석포면에 사는 주민들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에 공투위는 성명서를 통해 “당시 위원장님께서 만난 환경단체 회원들은 석포는 물론이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전혀 아니다. 저희가 진짜 석포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라 강조했다.

이어 “간담회 전날(10월 31일경) 환경단체는 정식 공문이 아닌 메신저 메시지로만 석포면 사무소에 회의실 사용을 요청했다. 주민 대상 공식 안내도, 참여 요청도 없었다”며 “이것은 주민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 주장을 전체 민심처럼 포장하여 UN에 전달하려는 시도로 비친다. 주민들은 이를 민심 왜곡으로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공투위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단체의 낙인찍기와 달리 폐수 외부 무방류 시스템, 오염 확산 방지시설 등에 현재까지 약 5,200억 원(2025년 9월 기준)을 투자했다. 개선은 지속적이었고 가시적이었다”며 “제련소 상·하류 수질은 환경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 제련소 앞 강에서 멸종위기 1급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현장의 변화를 주민들은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석포·봉화·태백 주민 약 500여 명은 석포면에서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라며 “그날 우리는 일터와 삶터, 그리고 아이들의 내일을 지키고자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것이 석포제련소가 있는 석포면에 사는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간절한 요청은 공정하고 균형 있는 경청”이라며 “UN 실무그룹은 특정 환경단체의 일방 주장만이 아니라, 이곳에 사는 실제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제련소의 환경 개선 상황,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주민 생존권을 함께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공투위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 UN측과 주민 대표와의 직접 간담회, 현장 확인, 추가 자료 제공에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