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율 출퇴근제 시행…주 40시간내 ‘내 맘대로 알아서’

2015-03-31     이종수 기자

삼성그룹이 다음 달부터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루 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해서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플렉서블(flexible)' 근무 체제이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자율 출퇴근제를 내달 13일부터 삼성전자 본사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이 파격적인 자율 출퇴근제를 채택함에 따라 다른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재계에 자율 출퇴근 시스템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앞서 자율 출근제는 있었지만 자율 출퇴근제는 처음이다. 자율 출근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 등 일부 직종에 한해 출근 시간만 자유롭게 한 제도였다.

삼성은 자율 출근제의 업무효율성 등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율출퇴근제를 회사 전반으로 확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출퇴근제가 잘 운영되면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면서 “다른 대기업에서도 이 같은 새로운 근무형태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직후인 그해 7월 그룹 전체 계열사의 조기 출퇴근제를 의미하는 '7·4제(7시 출근·오후 4시 퇴근)'를 시행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