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이후 13년만에 무배당...황창규 회장 "올해 숫자로 성과 보여줄 것"

2015-03-27     이종수 기자

황창규 KT 회장은 27일 올해는 더이상 가능성이 아닌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부터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유·무선 핵심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등 도약의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KT 주주총회=KT 제공

그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미래융합 및 글로벌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경영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KT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 융합형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개척하고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5년은 지난해의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KT의 잠재된 역량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한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지난해 7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함에 따라 배당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못했다. 이번 무배당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상의 '뉴미디어사업'을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으로 변경하는 안이 통과됐다.

황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는 59억원으로 동결됐다.

이날 행사장 내에서는 황 회장의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KT 노조원들과 무배당에 불만을 가진 일부 소액 주주가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행사 진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