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6개사 설립 합병 처분 매각 의혹...‘인수 후 효자됐다’
2015-03-20 이종수 기자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된 성진지오텍 등 수십개의 계열사들이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재임 기간에 인수·합병(M&A) 또는 설립됐다가 몇년 안 돼 매각·합병 등으로 계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 재임 기간인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M&A 또는 설립 후 흡수합병이나 청산·매각으로 2∼3년 안에 사라진 포스코 계열사 수는 모두 36개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 계열사 수는 2008년 말 35개에서 71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말 46개로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2010년 6월 인수한 뒤 유영금속과 안정지구사업단도 계열사로 함께 편입됐다.
그러나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고, 울산소재 볼트와 너트 제조업체인 유영금속은 2011년 10월 경영위임관계가 해소되면서 포스코 계열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작년 2월 산업단지 조성개발 전문업체인 안정지구사업단도 처분했다.
또 최대 M&A로 꼽힌 대우인터내셔널을 2010년 경영권 프리미엄을 1조원 가까이 붙인 3조4천억원에 사들여 역시 고가 인수 지적을 받았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적정한 가치평가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M&A에 나선 것"이라며 "일부 계열사 정리는 효율화를 위해 핵심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업 M&A 당시 인수가격 등 가치평가는 적정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대우인터내셔널 등 일부는 인수 후 효자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