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TV 판매 1억대 아래…삼성·LG전자도 고전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이 1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판매량은 총 9천900만대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2008년 10월 발생한 금융위기로 2009년 상반기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8천800만대에 그쳤다.
TV 시장 침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현상으로 현지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유로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데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유럽이 전년 동기 대비 200만대, 북미가 100만대, 중동아프리카가 150만대 감소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역성장했다.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회사의 TV 사업부문은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1분기 국가별 점유율 집계에서도 한국은 35.1%로 중국 26.9%와 비교하면 한자릿수로 격차가 줄었다.
한국기업들은 UHD(초고해상도)와 대화면 등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하반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최상위 프리미엄 SUHD TV 82S9W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첫 자체 제작 드라마 시리즈 '모차르트 인 더 정글(Mozart in the Jungle)'과의 공동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