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AIIB,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에 좋은 기회될 것"

2015-06-29     이종수 기자
▲ 최경환 부총리=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으로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 기회가 확대되면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IB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최 부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인프라 시장은 매년 7천억 달러 이상이지만, 인프라 금융은 3천억 달러도 채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 기업들의 건설, 교통, 통신 등에 대한 인프라 능력은 거의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며 중국이 경쟁력을 지닌 부분과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 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분율에 걸맞게 한국이 AIIB 이사직을 수임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AIIB 부총재를 맡을 가능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한국이 이를 확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총재직 진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IB를 통한 대북 인프라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AIIB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회원국으로 가입을 제한하고 있어 북한은 회원국이 될 수 없다.

그러나 AIIB 내에서 4분의 3 의결을 받으면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AIIB 내에서 북한 인프라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AIIB가 설립돼 운영하는 과정에서 북한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여러 환경 여건이 충족되면, 우리로서는 AIIB를 통한 북한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해야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AIIB 지배구조에 대해 제기했던 우려들은 협정문 협상 과정에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