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일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2304.03) 대비 7.71포인트(0.33%) 상승한 2311.74로 마감했다.

전날인 22일 종가 기준 2304.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하루 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앞서 전 거래일 보다 4.66포인트(0.20%)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로 231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기관이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상승 폭을 키웠다. 막판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는 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장중 최고치와 종가 최고치를 모두 바꿨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2326.57까지 찍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8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618억원, 외국인은 552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이끈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이슈, 테러로 의심되는 영국의 폭발사고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기업 실적 호조와 문재인 대통령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려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적 호조와 신정부 정책 기대감 반영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연중 최고치 전망을 기존 2330포인트에서 246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가 위험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통신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그래프=네이버금융 캡처

음식료업(0.72%), 섬유의복(1.18%), 의약품(1.33%), 철강금속(0.15%), 기계(0.42%), 의료정밀(0.39%), 운수장비(0.88%), 전기가스(0.49%), 건설업(1.13%), 운수창고(0.50%), 금융업(1.24%), 은행(1.02%), 증권(0.66%), 보험업(1.62%), 서비스업(0.80%), 제조업(0.06%) 등이 상승 종료했다.

반면 종이목재(-0.07%), 화학(-0.18%), 비금속광물(-0.05%), 전기·전자(-0.43%), 유통업(-0.15%), 통신업(-0.38%)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000원(0.40%) 내린 2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61%)와 네이버(-0.59%), 아모레퍼시픽(-2.37%), SK텔레콤(-0.20%), LG생활건강(-0.30%)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우(1.02%), 현대모비스(2.00%), 한국전력(0.36%), 삼성물산(0.38%), 삼성생명(1.69%), 신한지주(0.81%), KB금융(1.89%), LG화학(0.87%), 등은 오름세로 마쳤다. 포스코(0%), 현대차(0%)는 전장과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42.62)보다 2.11포인트(0.33%) 오른 644.73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에 이어 640대를 유지했다.

한편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99포인트(0.43%) 상승한 2만89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9포인트(0.52%) 높은 239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92포인트(0.82%) 오른 6133.6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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