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300여달러 치솟아 1비트코인 당 2085.21달러에 거래…일본, 중국 수요급증 때문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동전 한개 당 가치가 처음으로 2000달러(약 224만원)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IT 온라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21일(현지시간) 1비트코인당 2085.2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간) 사상처음으로 1비트코인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제공

비트코인은 이달 16일까지만 해도 1700달러대였지만 17일 1800달러, 1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약 65% 올랐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합법화라는 호재를 계기로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은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사흘 만에 40%에서 55%로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

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디지털 화폐가 금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329억2천만 달러…가상화폐 점유율 47%로 하락

테크크런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이 329억 2000만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3년 당시 1000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던 비트코인은 이후 올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지난 4월 말 1343달러에 살 수 있었던 비트코인 동전은 가치는 3주가 지난 현재 약 50% 증가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치는 상승세다.

주요 은행의 결제 프로토콜을 목표로하는 중앙 집중화된 가상화폐 리플(Ripple)은 매월 10배(1000%) 이상 급증해 현재 비트코인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가치있는 암호화폐로 평가된다.

개발자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 기반의 블록체인 기능으로 설계된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도 현재 동전 당 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총 시가 총액은 지난달 2배 이상 증가해 12억 달러 규모에 임박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가상화폐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시가 총액의 80%를 차지했던 비트코인의 현재 점유율은 47% 수준까지 줄었다.

비트코인의 전체 가상화폐 점유율 하락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비트코인의 통화 규모(scaling issue)가 커지면서 네트워크 상에서 신속하게 거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규모 문제로 다른 가상화폐가 잘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한달에 가치가 10배씩 증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거품(bubble) 징후인데, 이는 어느 누구도 이러한 가상화폐가 얼마나 가치가 있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비트코인 가상화폐의 가치는 2000달러 수준이나, 일부 전문가들은 1만 달러 또는 그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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