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급락으로 보유 주식 가치 감소

워싱턴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위기 악재로 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세계 500대 주식 부호들이 17일(현지시간) 하루만에 350억 달러(39조2300여억원)를 허공 속으로 날려보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 부자 상위 500명의 순자산은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급락하면서 우리 돈으로 4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이 탄핵 논란으로 번지자, 그동안 탄탄한 흐름을 이어온 뉴욕증시는 이날 다우지수가 1.8%, S&P500지수가 1.8%, 나스닥지수가 2.6% 빠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위기라는 악재가 부상한 17일(현지시각) 다우지수 등 미 뉴욕증시의 각종 지수가 지난해 9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사진은 급락한 다우지수를 보여주는 뉴욕 증권거래소의 전광판. [뉴욕=AP/뉴시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하루 사이에 10억 달러 감소해 86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S의 주가가 거의 1년 만에 최대폭인 2.8% 빠진 탓이다

◇ 페이스북 저커버그, 가장 많은 20억 달러 손실

이번주 초 40억 달러 차이로 빌 게이츠를 뒤쫓으며 세계 2위의 부호로 올라섰던 아마존의 공동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이날 하루 자신이 보유한 온라인 소매업종 주식에서만 1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2.2%의 재산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는 순자산이 819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다시 3위로 추락했다.

베저스의 자리는 유럽 최고 부자이자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키운 스페인의 인디텍스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차지했다. 그의 순자산은 832억 달러로 3억5500만 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오르테가의 총재산은 832억 달러로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623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5위 부호에 올랐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하루 20억 달러(3.3%)의 재산이 줄어들어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4위 부자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순자산은 727억 달러로, 8억5170만 달러 줄어드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억만장자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순자산은 30억 달러에 불과해 세계 500대 부자 안에 들지 못했다

세계 500대 부호의 총 재산은 4조90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올해 들어서만 4550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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