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매년 4월 첫째 주에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세상에서 가장 명망 높은 골프 대회이다.

메이저대회 중에 가장 역사가 짧지만 모든 골프 팬들과 선수들에게 가장 추앙받는 경기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마스터스는 전설적인 골프 선수인 바비 존스가 주축이 되어 미국 조지아주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메이저대회 중에 유일하게 매년 같은 장소에서 경기가 열린다.

▲ 미국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여유롭게 마스터스 골프 대회 부대행사를 즐기고 있다./이현우 교수 제공

이 경기장은 대회가 열리는 그 한 주를 위해 온 1년을 준비한다. 대회가 끝나면 6개월간 휴장을 하고, 엄격한 멤버십 관리로 경기장의 사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는 성장하였고, 미국 대통령도 마음대로 골프를 못친다는 궁극의 희소성을 자랑하는 이 골프장을 방문하기 위한 수요는 극대화 되었다.

상업화와 거리를 두고 TV 중계와 광고권 판매에도 제한을 두는 이 대회를 관람 하기 위해서는 희박한 확률의 추첨에 기대야 한다.

하지만 일단 대회를 관람하고 온 골프 팬들은 일생일대의 추억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스터스가 제공하는 경험은 설립자들 때로부터 끊임없이 갤러리의 경험을 연구하고 개선해온 전통에 기반한다.

마스터스는 수요가 극대화 되었다고 해서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

입장권도 연습 라운드는 60달러이고 경기날에도 100달러에 불과하다.

세상에서 가장 잘 관리된 골프장을 둘러보면서도 빠질 수 없는 먹거리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맛으로 유명하다.

가장 저렴한 시그니처 샌드위치는 단 1달러50센트이고 가장 비싼 샌드위치도 3달러에 불과하다.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보다 싼 가격이다.

모든 홀과 코스 구조마다 역사와 일화들이 가득하고, 그 코스를 둘러볼 수 있는 동선과 질서유지는 하나의 잘 조합된 합주와도 같다.

▲ 이현우 교수가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는 경험이다. 전통과 가치에 대한 철학이 반영된 대회들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어거스타 내셔설 기업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을까?

2011년에 그들이 마스터스의 전통을 계승하는 재단을 설립한 취지를 살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재단은 골프라는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수많은 투자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참가자들이 제한된 아시아 지역과 라틴 지역의 대회들을 후원하고, 마스터스 경기가 열리가 전 주에는 전국의 어린이 유망주들을 초정하여 치핑, 드라이브, 퍼팅 대회의 결승전(Drive, Chip and Putt Championship)을 치른다.

골프라는 경기를 긍정적으로 알리고 명성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회를 개최할 때부터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구성한 설립자들의 전통에 기반한 것이다.

필자에게 특히 감명 깊었던 장면은 선수들을 배려해서 질서를 유지하는 관중들과 엄격한 관리 아래에서도,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우상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 배려가 묻어난 문화였다.

대회 내내 마스터스의 기념품점에는 마스터스 로고가 달린 물건들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저마다 마스터스의 로고가 찍힌 음료컵마저 버리지 않고 챙겨간다.

그들의 발걸음마다 설레임이 엿보이는 것은 완벽에 완벽을 기한 관리로 정돈된 어거스타 골프장의 잔디 위를 걷던 경험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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