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무경험 실업자 82.6%인 9만5천명 집계…취업난에다 경력 선호기업 늘었기 때문 분석

올해 1분기 취업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20대와 30대가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 올해 1분기 취업 경험을 해보지 못한 2030세대 실업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계청이 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에 설치된 취업정보안내 게시판을 대학생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동안 11만5000명의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 중 20∼39세는 9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전체의 82.6%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20∼30대 실업자 65만3000명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14.5%였다.

이는 최근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하면서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취업 문은 오히려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경험이 없는 2030세대 실업자 숫자는 대학교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까지 갔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이 있어 2월이 포함된 1분기에는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해 1분기 2030세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4만6000명이었지만, 2014년 6만1000명, 2015년 7만2000명, 2016년 9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하다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경제가 어려웠던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1분기의 취업 무경험 20∼30대 실업자 수가 올해처럼 많지 않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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