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시사비평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문재인 후보와 2위 후보간의 격차와 관련된 다양한 언론사들의 개별 집계, 그리고 이들 언론사들의 집계를 날짜별로 연결하여 살핀 지표들은 하나의 종합을 가능하게 한다. 선거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1~2위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점이다.

▲ 김선태 편집위원

앞서 말했듯이 득표율 차이가 25%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사실과 문 후보의 안정적인 지지율은 보수층을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층이 지지 후보를 대체로 확정했음을 암시한다. 이와 달리 점점 더 벌어지는 문 후보와 홍-안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보수층의 동요가 여전히 지속중임을 알게 한다. 특히 홍준표는 그 자신의 모순된 처지로 인해 잠재 지지층들 상당수가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러 지표를 보면 홍-안 또는 안-홍 사이의 지지율 쟁탈전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50대, 서울, 인천-경기, 주부층에서 지속될 전망이며 각 항목이 모두 1천만 이상의 유권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예측을 불허한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결과 1100만명이상이 투표를 마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가 사전투표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반적으로 약체 후보에 대한 특정 계층의 숨은 지지표가 등장하는 이른바 언더독 효과는 그런 의미에서 두 후보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이 말은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2위, 15% 득표율 초과, 당 내분 극복을 위해 무의미한 혈전을 벌여야 함을 의미한다.

문-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

막판 역전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SBS 방송 사태 같은 돌발 변수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돌발 변수라도 그것이 유효한 역전극으로 이어지려면 유권자가 미리 지지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오히려 문재인 후보를 향한 유권자의 막판 표 쏠림 가능성이 더 크다.

두 가지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나는 이미 살펴 본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 확대 현상이다. 다른 하나는 여기서 표로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압도적으로 높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그것이다.

그로 인해 거의 선거 당일 투표를 결정한 다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일종의 밴드왜건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5월 4일자 프레시안 집계에 따르면 1~2위간 지지율 격차는 22.1%포인트다.

현재 7~10%로 형성되어 있는 중도 성향 부동층 가운데 절반인 3~5% 이상이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면, 이번 19대 대선의 당선자와 차점자 간 득표율 차이를 25%포인트 이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 김선태 편집위원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북토피아 이사, 전 내일이비즈 대표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출판업계에 종사해 왔습니다. 현재 휴먼앤북스 출판사 주간과 (사)지역인문자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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