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울산광역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좌측 세번째), 변의현 우시산 대표(좌측 두번째) 등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해양에 버려지는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관이 손잡고 나섰다. 이를 공공기관인 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과 울산의 상징 고래를 보호하자는 기치를 내건 울산지역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사회적기업 우시산, SK에너지, UN환경계획 한국협회 등은 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자는 ‘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를 위한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기관들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울산항 아.그.위.그.’ 캠페인을 진행하며 해양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주요 내용은 바다와 고래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를 쓰자는 것이다. 

특히 울산항만공사는 사회적가치 창출을 주요 미션으로 삼고, 해양환경 보호 등 울산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 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 아.그.위.그. 캠페인을 추진함과 동시에 우시산과 협업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양환경도 보호하고 사회적기업도 성장시켜 일자리까지 창출되고 있다. 이는 우시산에서 만든 ‘별까루 고래인형’으로 대표된다.

우시산은 폐플라스틱을 솜과 원단으로 업사이클링해, 이를 활용한 고래 인형, 에코백, 파우치, 티셔츠, 트레이닝복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경력단절여성과 어르신들이 만들고 있다. 고래 인형이나 에코백, 파우치, 티셔츠 등이 잘 팔릴수록 취약계층 일자리도 늘어나는 셈이다.

울산지역 내 지자체들도 우시산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며 해양환경 보호와 사회적기업의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도 진행하며 또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민관이 협력한 사례는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의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싱가포르 항만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울산항만공사와 우시산의 ‘울산항 해양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전 세계적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울산항만공사와 싱가포르 항만청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 사례를 접한 싱가포르 항만청 관계자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반기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시산은 지난 2015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울산 고래 보호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우시산은 실버 바리스타들과 함께 지역 작가들에게 무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갤러리카페 연’과 마을행복공방, 고래박물관 기념품점, 고래문화마을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시산에는 실버 바리스타와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 정직원 11명, 자원봉사자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갤러리카페 연 등에 근무하는 외에도,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 컨텐츠와 상품을 만들어 사라져가는 울산 고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한다.

우시산은 지난 2015년 울산시 남구청과 SK울산CLX가 공동 진행한 ‘사회적기업 창업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SK이노베이션과 연을 맺었다.

울산시 남구청은 고래박물관 내 기념품샵, 고래문화마을에 입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고, 기념품 구매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시산을 ‘스타 사회적기업’ 육성 후보로 선정해, 우시산이 설립된 2015년에 창업 지원금 2,500만원을 후원했으며 홍보, 마케팅 등 여러 포로보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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