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최저치…경기침체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채용 회피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기업들이 실적악화와 경영환경 불안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절반을 조금 웃돌았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박병원)에 따르면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201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예상)규모는 전년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전년대비 채용규모의 증감률은 300인 이상 기업 -5.8%, 100~299인 기업 -14.8%로 전년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300~999인 기업의 전년대비 채용규모 증감률은 -8.5%, 1000인 이상 기업은 -3.9%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2016년 -5.8%에서 2017년 -7.3%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고졸은 2016년 -5.0%에서 2017년 -7.9%로 4년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100~299인, 300~999인 기업에서 크게 줄었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서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53.7%로 나타나 2011년 64.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채용계획이 미결정·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3%,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1.0%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채용계획 없음'은 3.1%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결정 또는 유동적'은 0.6%포인트, '채용계획 있음'은 2.5%포인트 감소했다.

'채용계획 없음' 응답 21%…2011년 이후 가장 높아

특히 '채용계획 없음'이라는 응답(21.0%)은 2011년 9.9%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46.6%),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21.2%),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여력(or TO) 축소'(14.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축소', 100~299인 기업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를 다음 순위로 꼽았다.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로는 '임금동결 및 대졸초임 하향 조정을 통한 재원 마련'(19.6%), '임금체계 개편'(15.2%), '초과근로 축소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12.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도움이 안 된다'라는 응답도 4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동결 등의 조치가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각 조치의 시행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추진계획이며 시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3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추진계획 없음' 30.8%, '회사는 추진할 계획(또는 이미 추진)이나 노조의 반대로 어려울 것' 29.8%로 집계됐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예정 근로자 중 신입직은 69.1%, 경력직은 30.9%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전년대비 1.6%p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력직원은 신입직원에 비해 재교육·훈련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고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규모별로는 100~299인 기업(33.3%)이 300인 이상 기업(29.1%)에 비해 경력직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299인 기업은 신규취업자들의 대기업 선호와 빈번한 이직에 따른 업무단절성 등으로 인해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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