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규모 439조원…‘내년까지 상승세’

[이코노뉴스=졍신영 기자]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시장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만 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지만 1분기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분야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도래와 함께 내년에도 10% 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중국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증가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16년보다 12.3% 성장한 3860억 달러(약 4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범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세계 반도체시장이 올해 메모리시장의 호조에 따라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앙됐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존 에렌센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며 "부품 공급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평균판매가(ASP) 상승이 예상돼 스마트폰과 PC, 서버 공급 기업의 수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시장진입 분투…2019년 공급유인 따른 하락세”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은 2016년 중반 이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평균 12.50달러에 그쳤던 4GB 모듈은 현재 25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급등했다. 낸드 플래시의 평균판매가는 2016년 하반기와 2017년 1분기에 연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의 가격은 모두 2017년 2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이 공급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연말까지는 가격 안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렌센 연구원은 “2017년에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메모리 공급업체의 최대 관심사는 생산 능력 확충이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중국이 메모리 시장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2019년에 공급유인에 따른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그래픽 카드, 비디오 게임 콘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의 생산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2017년 시장 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램 및 낸드 플래시에 높은 의존도를 지닌 전자 기기로 인해 반도체 매출 추정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와 울트라모바일, 서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SSD) 등이 그 대상이다.

존 에렌센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IoT(사물인터넷)와 웨어러블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개발 초기 단계라 새로운 기회에 대한 전망은 아직은 불안정한 상태”라며 “현재까지는 그 비중도 미미해 2017년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업체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을 늘리기 위한 생산 능력 확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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