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후보 물질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 = SK그룹 제공)

SK바이오팜에 따르면 국내 혁신 신약 중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01년 기초연구로 개발되기 시작됐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이 앞으로 뇌전증을 포함해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에서 신약의 발굴,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약 2만 명이 매년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고 있다.

잇단 대형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영토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대표이사 장동현)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가 바이오∙제약 영역에서 나오고 있다.

SK㈜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지원하에 지난 1993년부터 바이오 제약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단행했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불모지와 같았던 제약사업에 발을 들였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실패 확률이 낮은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SK바이오팜은 오직 혁신신약개발에만 매달렸다.

단기 재무성과에 목마른 기업 입장에서 큰 결단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최 회장의 비전과 확고한 투자 의지와 함께 '실패 용납' 경영철학이었다.

지난 2016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도 판교 소재 SK바이오팜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최 회장은 “1993년 신약개발에 도전한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룹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2일 새벽,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으면서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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