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의 맛을 오행(五行)에 맞추어 보면 커피의 의학적 연구 결과를 비교적 질서 있게 나열할 수 있다.

오행에 의하면 매운맛 금(金)은 폐와 대장에 관여하고 있지만 커피에서 나타나지 않는 맛이므로 이것을 제외 시켰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그렇지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미국 하버드대 교수팀은 보고하였다.

연구결과 하루에 커피를 4잔 또는 그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4% 더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는 대장이 노폐물을 내버리는 비율을 가속화하고 그래서 커피 마시는 사람은 발암물질에 대장 세포의 노출을 제한함으로써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일본 기후대학 의학부 모리 교수 등 연구진도 커피의 성분 가운데 특히 많이 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s)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새로이 발견하였다.

또한 카페인은 애초 커피 원두에서 분리되어 발견한 이후 세상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고 있는 정신활성물질로 상온에서 흰색 분말의 형태로 무색, 무취이지만 쓴맛을 가지고 있다.

오행의 분류로 보면 쓴맛인 화(火)로 심장과 소장에 영향을 준다. 이 밖에도 커피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성분들이 있다. 이것들도 음양오행으로 살펴보면 유익할 것이다.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제껏 커피에 대한 의학연구는 주로 카페인의 해악 측면에 집중되었던 경향이 강했지만, 최신 의학지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커피의 다양한 성분이 몸에 이롭다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커피 예찬론이 있는가 하면 예찬론만큼이나 많은 반대론도 있다.

한때 커피에 대한 공방을 종결시킬 목적으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는 18세기 후반 색다른 실험을 했다고 한다.

마침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 받은 두 일란성 쌍생아가 있어 그들을 커피의 유해 여부를 밝히는 실험 대상으로 삼기로 하고 국왕은 특별 사면령을 내렸다.

▲ 지난해 5월 14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열린 '2016 공정무역 축제'에 참석한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운데)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사형을 사면 받은 그들은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은 많은 양의 차를 마셔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같은 양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여야 했다.

결과는 차를 마신 아우가 먼저 죽고 커피를 마신 형은 83세라는 노령으로 죽었다. 그 후로 스웨덴은 커피를 마시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심에는 여전히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생각과 노력이 있다.

또한 커피와 차의 유익함을 알고 찾아낸 사람들과 그것을 음용하는 사람들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일반적으로 양에 해당되고 커피와 차는 음에 대당된다고 보면 무방할 듯하다.

한의학에서는 보하면 사하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물로 보하고 음료인 커피나 차로 사하면 서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 그 이치가 타당하다.

식후 커피나 차 한 잔은 이러한 이치에 합당하여 좋다. 그러나 커피도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특성이나 체질에 맞추어 적절히 마시는 것이 커피의 맛도 즐기고 건강도 지키는 길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로스팅과 추출에 이르기까지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정성을 다해야 그 모습이 아름답다. 커피의 오미 뿐 아니라 오감으로 다가오며 느껴지는 향미는 얼마나 좋은 것인가.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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