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한 투자 전략이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저(低)PBR(price-to-book ratio·주당순자산비율)과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낮을수록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군별로 어떤 기업이 자산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지 알아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ER은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5만4000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1만1000원이라면 PER는 4.9가 된다.

PER이 높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걸 의미하고 PER이 낮다는 것은 그 반대다. PER이 낮은 주식은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뉴스는 경영 및 투자 분석 전문인 I.H.S버핏연구소와 함께 저PBR 저PER 기업을 분석, 정리한다./편집자주

우리 경제의 국내 금융 산업의 기여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총 산출액 대비 금융업의 산출액 비중은 2007년 4.7%에서 2014년 4.0%로 0.7%포인트 줄었다. 부가가치 산출액이란 1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합산한 금액을 뜻한다.

국내 금융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금액 비중도 같은 기간 6.8%에서 5.6%로 1.2%포인트 줄어들었다. 부가가치 금액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는 건 금융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부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의 투자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업의 투자 포인트는 금융기업의 수익 창출 원천이 부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금융사는 부채를 조달해 기업이나 가계에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익을 거둔다. 이에 PBR이 낮으면서 이익이 양호한 금융사의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사진제공=버핏연구소>

버핏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4월 6일 기준으로 금융업 중 가장 낮은 PBR을 기록한 업체는 동부증권이다. 동부증권의 PBR은 0.25로 3월 기준 저PBR 1위를 기록했던 대신증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에는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낮다는 의미다. 저PBR주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을 뿐 아니라 증시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업 중 저PBR 기업 2~5위 역시 증권사가 싹쓸이했다. 대신증권이 0.33의 PBR로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한양증권(0.35), HMC투자증권과 유화증권(0.37)이 0.4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톱5 순위 안에 들었다.

기업은행의 2016년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은 4조8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 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397억원이 될 것”이라면서 “전분기 대출채권매각손실 소멸 및 당분기 이마트 매각이익 발생 등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큰 폭 흑자전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KT&G 매각이익(주식 951만주)이 발생할 경우 순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증가 및 주주환원정책도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배당수익률 3.8%를 실현했는데 올해는 순이익 증가에 따라 주당 550원, 배당수익률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JB금융지주(0.4),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0.41), 교보증권과 신영증권(0.44) 등이 순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BNK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0.45의 PBR로 공동 14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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