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 군의 부모가 아들의 생일에 맞춰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민식이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김민식 군의 부모는 18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 "법안 통과까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한다"며 '민식이법' 통과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랐다.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이날 방송의 주제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빛의 부모,'민식이 엄마와 아빠'라고 소개했다. 이들이 방송에 나온 날은 민식이의 9번째 생일이다.

방송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학교 앞에서 차에 치여 9살의 나이로 숨졌다.

유족들은 사고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장에는 신호등과 과속 카메라도 없었다.

김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회에서는 '민식이법'이 발의됐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의무적으로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망 사고 시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김군의 엄마는 이날 방송에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더 좋은 곳에 보내주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또한 같은 심정이었을 텐데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민식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군의 엄마는 “민식이 이름 뒤에 ‘법’이 붙지 않았느냐.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닌데…”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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