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임태형 대기자] 기업사회공헌은 또 한 차례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는 사회적 책임활동의 부각과 관계가 있다.

경영에서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지난달 말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이해관계자의 '행복' 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임태형 대기자

SK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정관에 있던 '기업은 충분한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표현을 삭제한 대신 '회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이처럼 ‘사회적 책임’이 신조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으로 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적 책임 준수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활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과거에는 기부와 공익사업, 임직원의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의 흠결을 가릴 수 있다고 여긴 적도 있다.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사이, 정작 기본인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결과가 그러한 오해를 낳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결과, 오해 및 그로 인해 빚어진 미숙한 활동들이 수그러들면서, 이제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적 책임의 한 부분으로서 제자리를 잡으며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서 점차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보여주는 역동성과 이에 의한 발전의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있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동시에 기업간 두터운 협력과 교류로 기업 사회공헌의 발전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경쟁과 협력의 장에 유독 GS칼텍스가 시선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큰 비용까지 투자해 개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를 공개하더니, 최근에는 ISO26000 평가지표까지 연이어 공개했다. 독점하며 배타적 우위를 가질 수 있음에도 기꺼이 다른 기업을 위해 공개한 행동을 지켜본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도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한다”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원칙에 가장 충실한, 가치있는 행동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GS칼텍스 자원봉사 대원들이 전남 여수시 적량동 우순도에서 개최한 '사무용 가구 나눔' 행사에서 기증 가구들을 복지시설 차량에 싣고 있다./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서는 남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린과 녹색나눔으로 집약되는 환경 분야 프로그램에서부터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녹아 있는 철학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사회공헌 뿐 아니라 경영의 기본인 ‘고객에 대한 이해’이다.

이해라는 영어단어가 ‘up-stand’가 아닌 ‘under-stand’인 것처럼, 고객보다 몸을 낮추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실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글로벌화와 IT의 발달은 사회공헌활동의 진정성을 더 한층 요구한다. 이는 IT의 발달로 전 세계의 소비자와 투자자, 시민단체들이 기업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면서, 구매와 투자, 사회운동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품질이나 디자인보다는 기업의 이미지가 소비자의 구매의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의 이미지 결정요소에 사회공헌 활동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IT망을 통한 급속하고도 광범위하게 쏟아지는 찬사 또는 비난은 기업 경영에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눈속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 임태형 대기자는 삼성사회봉사단 창설 멤버(차장)이며 KT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기업 현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연구하고 실천한 CSR 전문가입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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