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보다 20.5% 증가…일부에선 "10조원 넘어설 것"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9조3315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보다 20.5%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는 10조원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4개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9조3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시점의 전망치 7조7421억원, 1개월 전 시점의 전망치 8조8291억원에 비해 각각 20.5%, 5.7% 증가한 것이다. 특히 1분기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뉴시스 자료사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반도체 '슈퍼 호황'이 꼽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원·달러 환율 강세에도 반도체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 분기에 이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대로라면 전 분기인 지난 2016년 4분기 기록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9조2208억원 비해 소폭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10조1600억원이다. 2013년 2분기(9조5300억원)가 그다음이고, 지난해 4분기는 역대 3위다.

반도체 ‘슈퍼 호황’에 갤럭시S8 ‘대박’…‘대약진 기대’

일부 증권사는 역대 최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의 기반이 됐던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갤럭시노트7의 단종(斷種) 사태의 악몽을 털어낸 IM(IT 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조5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양재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과 갤럭시노트7 영향 소멸로 올 1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영업이익 전망치로 10조원을 내놨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특히 2분기에는 13조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그 배경에는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가 자리한다. 갤럭시S8 출시는 우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무려 1년 만에 재등장한데 의의가 있다.

김선우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 삼성의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는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며 “실적개선이 가속하되면 1분기 10조원에서 2분기 13조원 등 사상 최대치로 거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지 못한다 해도, 신제품 갤럭시S8 판매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비서, 지문·홍채·얼굴인식을 지원하는 등 역대 최강 스펙의 갤럭시 S8을 내놨다.

외신들도 “놀랄 수밖에 없는 기술적 경이(Marvel of Engineering)를 이뤄냈다”고 호평하는 등 지금껏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조에 갤럭시S8 기대감이 겹치면서 2분기 ‘퀀텀점프(대약진)’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역이익을 12조원대로 예상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9조1000억원, SK증권은 9조96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조520억원, 미래에셋대우은 8조7300억원 등 평균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 어 만 기자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업 분석과 투자 등에 관한 실무와 이론을 익힌 시장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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