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조사돼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이 남녀 모두 70세가 넘어서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갈수록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있지만 노후 준비 미흡으로 한국의 장년층 남성은 70세가 될 때까지 절반 가량은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 우리나라 장년층 근로자들의 실질은퇴연령이 노후준비 미흡 등으로 OECD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한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실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노인분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근로자의 실질은퇴연령은 72.9세, 여성 근로자는 70.6세였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실질은퇴연령이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OECD 국가 평균 실질은퇴연령(2009~2014년)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였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실질은퇴연령이 가장 높은 국가로 공식은퇴연령과 실질은퇴연령의 격차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 55세 이상 남성 절반 정도 은퇴 못하고 일해

실질은퇴연령이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를 의미한다.

반면 공식은퇴연령은 실제로 연금을 받을 만큼 보험가입 기록이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연금 수급개시연령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실질은퇴연령과 공식은퇴연령의 격차는 남성 11.9세, 여성 9.6세로 나타나 OECD 가입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한국의 장년층은 다른 국가 장년층에 비해 공식적인 은퇴 후에도 장기간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 인구의 48.4%가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61.6%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고 여성 고용률은 37.3%로 같은 기간 3.6%포인트 증가했다.

55~59세 연령층의 남성은 2016년 고용률이 84.4%로 10년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60~64세 남성의 고용률은 같은 기간 67.5%에서 71.7%로 높아졌다. 65~69세 고용률은 56.5%, 70세 이상 연령층은 32.5%로 모두 하락했다.

여성의 연령층별 고용률은 55~59세 57.6%, 60~64세 48.1%, 65~69세 35.1%, 70세이상 17.9%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5~59세 연령층이 7.6% 상승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 장년층의 경우 OECD 평균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여성 장년층은 55~59세 여성의 고용률이 57.3&로 OECD 국가 평균 고용률(2015년 기준 59.6%)보다 낮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OECD 평균 고용률을 상회했다.

장년층 취업 높은 산업-농림어업, 도소매업, 제조업 등

장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이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6.9%로 10년 전인 2007년 67.9%에 비해 9.0%포인트 증가했지만 장년층이 취업하는 산업 비중으로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등은 갈수록 장년층의 취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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