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한 투자 전략이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저(低)PBR(price-to-book ratio·주당순자산비율)과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낮을수록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군별로 어떤 기업이 자산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지 알아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ER은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5만4000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1만1000원이라면 PER는 4.9가 된다.

PER이 높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걸 의미하고 PER이 낮다는 것은 그 반대다. PER이 낮은 주식은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뉴스는 경영 및 투자 분석 전문인 I.H.S버핏연구소와 함께 저PBR 저PER 기업을 분석, 정리한다./편집자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에도 화장품의 수출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한국 화장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높아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사드 보복의 위기를 넘기면 품질을 갖춘 기업만 살아남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국내 면세점 사업 매출이 악화될 수 있고, 그 피해를 화장품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2000년 이후 한국 화장품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도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뜨거웠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2016년 화장품 산업 수출실적 통계(추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4조789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7% 증가했다.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상대국 역시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1조9890억원으로 비중이 37.5%에 달한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 14년 만에 판화장품 판매로 매출 1조원을 달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정유율은 2012년 8.17%에서 2015년 13.53%로 늘었다.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사업 매출 중 중국 비중은 약 40%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와 LG생활건강의 PER은 30.1과 22.7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 <자료제공=버핏연구소>

버핏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으로 제약업 중 가장 낮은 PER을 기록한 업체는 잇츠스킨이다. 잇츠스킨의 PER은 12.3이다. 한국화장품제조가 12.4로 2위, 한국콜마홀딩스가 13.0으로 3위다.

잇츠스킨은 판매채널 다각화로 내수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한불화장품의 로드샵 브랜드로 출발한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수입 일반화장품 등록증'과 '수입 기능성화장품 위생 허가증' 승인 지연, 사드 보복 등으로 잇츠스킨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75억원, 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34.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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