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트럼프 랠리’도 ‘주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트럼프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미국 증시가 ‘트럼프 불안감’에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머니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리서치회사 EPFR 글로벌을 인용해 최근 한 주 동안 미 국 주식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89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처럼 거액이 빠져나간 이유는 ‘트럼프케어’(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보건법)가 철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럼프케어'의 의회 상정을 철회했다. 법안의 하원 통과를 위한 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AP/뉴시스 자료사진]

실제로 자금 이탈은 은행·제조업·소형주 등 미국 경제 부침에 민감한 부문에 집중됐다. 트럼프 랠리의 최대 수혜자였던 금융주의 경우 지난 한 주 사이 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약속 역시 좌초 가능성”

이를 반영하듯 미국 주가는 최근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6포인트(0.29%) 낮은 2만596.72로 마감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250포인트나 빠져, 지난 해 11월 20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투자액은 같은 기간 11억 달러 늘었다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 의회 상정 철회에 이어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약속 역시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회장인 데이비드 코톡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랠리는 세제개혁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과정이 길어질수록 결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주가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들도 '트럼프케어' 표결 불발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신뢰성 타격(credibility hit)'을 초래해 '일시적'으로 주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2008년 9월 의회의 월가 구제금융법안 거부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9%나 폭락했던 것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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