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수 135만명 2월기준 역대 최대치…청년실업률 12.3%로 여전히 높아

지난달 실업률이 7년여만에 5%대로 올라섰다. 청년실업률은 12.3%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통계청 제공)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1999년8월(136만4000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31만7000명)보다 3만3000명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실업률은 5.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 5%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1월 이후 7년1개월만이다. 2월 기준으로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1월(5.0%)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1년 2월의 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12.3%를 나타냈다. 1999년 통계 기준 변경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2월(12.5%) 대비로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월은 졸업시즌으로 다른 달에 비해 실업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며 “지난달 9급공무원 원서 접수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2.3%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감소한 164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49만8000명으로 21만3000명 늘었다.

시도별 실업률을 보면 강원(6.7%)과 인천(6.4%), 전남(5.7%), 부산(5.5%), 서울(5.4%)의 실업률이 전국(5.0%)보다 높았다. 제주의 실업률은 2.5%로 가장 낮았다. 조선업 밀집 지역인 울산과 경남의 실업률은 각각 4.3%와 3.7%를 기록했다.

취업자수, 3개월만에 30만명대 회복

2월 취업자 수는 257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4만5000명), 보건및사회복지업(-7만5000명), 도소매업(+6만8000명), 교육서비스업(+6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제조업(-9만2000명), 운수업(-3만4000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침체 속에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 데다, 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는 1년전보다 21만3000명 많은 5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3만7000명이나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0만5000명, 일용근로자가 1만5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15만8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16만2000명 늘어난 셈이다.

2월 고용률은 59.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0.6%포인트 상승한 65.6%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의 목표치였던 7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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