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품목 수출 호조 덕택-반도체 64억달러 사상 최대 실적…대중수출 4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이는 5년래 최대 수준이다.

▲ 지난 2월 우리나라 수출이 5년만에 20%이상 늘어났다고 산업통산부가 1일 밝혔다. 특히 반도체는 64억달러나 수출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하이닉스반도체가 개발한 30나노급 2Gb(기가비트) 차세대 DDR4 D램. (사진=하이닉스반도체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4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 폭은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 2.5%의 증가율을 보인 후 12월 6.4%, 1월 11.2% 등 4개월 연속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12월 이후 처음이다.

원화표시 수출 역시 2012년2월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도 9.3% 증가하며 2014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이끌었다.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64억 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아세안·중국·일본·CIS·인도·유럽연합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중남미 수출도 이달 들어 증가로 돌아섰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대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 (단위:백만달러, %)

이 같은 회복세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확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2월 우리 수출은 무려 13.4% 급감했다. 또 이달 조업일수는 22일로 전년 20일보다 이틀 많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3% 늘어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신(新)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 우리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이후 높아진 중국의 무역장벽도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적인 저성장, 중국 경기둔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수출부진의 원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23.3% 늘어난 359억6600만달러, 무역수지는 72억23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