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년만 최대 증가폭 1.09%포인트 올라…은행권, 대출금리↑수신금리↓-예대마진 확대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제2금융권의 대출이 ‘풍선효과’로 늘어나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은행권에서는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신금리는 내려가고 대출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경우 저신용자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한달새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1.09%포인트 오른 11.75%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1.99%포인트) 이후 4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새마을금고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3.92%로 전달대비 0.13% 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증가폭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04%포인트 내려간 반면, 신용협동조합(0.01%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02%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한편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1%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3.5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확대됐다.  통상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시장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이 전월대비 0.05%포인트, CD금리(91일)이 0.04%포인트 내려갔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2월(3.48%) 이후 2년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역시 2년만에 최고치인 3.16%를 기록했다. 단,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증가폭은 0.03%포인트에 그쳤다.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가 오른 데는 보증·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보증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각각 0.16%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금리도 따라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월에는 가계대출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출 금리가 오른 측면이 크다"며 "금리가 높더라도 대출을 받기 쉬운 신용대출이나 보증대출로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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