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 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면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외부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술 혁신에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손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 현장,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시키는, 융합시켜 주는 꿈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LCD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3달여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