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조국 퇴진과 조국 수호를 주장하는 찬반 집회는 조국 사태로 갈갈이 찢긴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날은 주최 측이 자체적으로 경비대를 꾸리는 등 지난 3일 개천절 집회와 달리 경찰과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퇴진 및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이날 정오께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인 이날도 서울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범투본 총괄대표를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무대에 올라 "참석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는 서울역까지, 뒤로는 청와대까지 종로와 서대문이 가득 찼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본무대에서 이어지는 연사들의 발언에 응원과 환호를 보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광장 안팎에 84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다.

여의도 일대에서는 조국 장관 수호 옹호·규탄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을 통해 모인 '북유게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우리가 조국이다'를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서측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일대에서 야당 규탄 조국수호를 위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여 시민들이 피켓들고 자리하고 있다./뉴시스

여의도 산업은행 측면 4개 차로는 주최추산 참가자 3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제공한 손팻말에 직접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문구를 적어 넣었다.

길 건너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검찰탄압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이 곳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조 장관 옹호·규탄 집회 참석자 수를 두고 양측의 세 싸움이 반복되면서 경찰은 공식적으로 집회 참여인원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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