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임금체계 개편한 기업대상 조사결과…노사간 합의 등 도입과정 순탄치 않아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성과급제로 개편한 기업 10군데중 7군데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한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전체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 (표=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는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센터에 의뢰해 2014년~2016년 임금체계를 개편한 기업 138개소 총 276명(인사담당자 138명·근로자대표 138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이 같이 밝혔다.

임금체계 개편 만족도는 기업 측이 70.3%, 근로자 측이 58.7%로 나타나 불만족한다는 답변(기업 1.4%·근로자 8.0%)을 크게 웃돌았다.

임금체계 개편후 직무 만족도, 애착·충성심, 근로의욕, 회사분위기, 회사의 공정성, 직원 간 협력·유대관계 등 분야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은 노사 모두 50%를 웃돈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1.4%~8%로 한 자릿수로 조사됐다.

임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근로자 공감대 형성(기업 18.1%, 근로자 19.6%), 노사간 합의(근로자 11.6%, 기업 20.3%)가 가장 많았다. 임금체계 개편이 순탄치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나 노사단체에 바라는 점으로는 컨설팅 지원, 같은 업종 임금수준 정보, 홍보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번 조사 결과는 임금체계 개편이 전체적으로 직무만족도, 임금공정성,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직률 감소, 매출·생산성 증대,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임금삭감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총 인건비가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9.3%는 총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총 인건비 변화없음(44.2%), 감소(6.5%)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단기적인 인건비 상승, 노사 간 합의의 어려움이 있지만 임금체계를 개편하면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게 고용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의 임금체계 개편 조사 결과만을 근거로 임금체계 개편 만족도가 높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금체계 개편에 반대하는 기업들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임금체계 개편에 찬성해 이미 임금체계 개편에 나선 기업(노사발전재단으로부터 2014~2015년 컨설팅을 받은 업체 또는 고용부 근로감독관이 확인한 임금체계 개편 기업리스트)들만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만족도를 조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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