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2.5% 증가한 9만6천여개 집계…한류붐 영상·방송 창업과 취업난 청년창업 늘어나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지난해 신설된 법인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류가 계속되면서 영상·방송 분야 창업이 증가한 데다 취업난에 30대 미만 청년창업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 (도표=중소기업청 제공)

중소기업청은 2016년 신설법인이 2015년 대비 2.5%(2387개) 증가한 9만6155개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200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로 2008년부터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법인 설립 증가규모가 큰 업종은 도소매업(1533개 증가), 영상정보서비스업(634개 증가), 사업시설관리업(553개 증가) 등 서비스업 법인이었다.

도소매업은 지난 한 해 동안 전년에 비해 22.7% 증가한 2만1780개가 신설됐다. 제조업은 19.8% 증가한 1만9037개, 건설업은 10.2% 증가한 9825개가 설립됐다.

대외불확실성 확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신설법인은 전년보다 1118개(5.5%) 감소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법인 설립이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의 법인설립이 큰 폭(21.6%)으로 늘었다.

대표자 연령을 기준으로 40대(3만5425개, 36.8%), 50대(2만5070개, 26.1%), 30대(2만883개, 21.7%) 순이었다.

전년 대비 법인설립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21.6%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60세 이상(5.7%), 50대(2.5%), 30대(2.3%) 순이었다. 20대 법인설립은 0.8% 줄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도소매업 법인 설립이 크게 늘었다.

40대는 영상정보서비스업(400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도소매·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30세 미만과 30대는 영상정보서비스업(583개, 2200개), 40대는 건설업(3868개), 50~60대는 부동산임대업(3141개, 1301개)이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21.4%), 강원(15.8%), 서울(3.7%)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대비 법인설립이 증가했다. 부산(-2.8), 대구(-2.4), 광주(-2.1), 대전(-1.2), 울산(-2.4), 경남(-3.9), 제주(-0.1) 등은 전년보다 법인 설립이 줄었다.

여성이 설립한 법인은 2015년보다 3.8% 증가한 2만3070개로, 전체 법인 중 비율이 23.7%에서 24%로 소폭 상승했다.

여성 신설법인은 2012년 1만6747개에서 2014년 1만9726개, 2015년 2만2229개를 거쳐 지난해 2만3070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신설법인은 전년 동월 대비 1.7% 줄어든 8534개였다. 제조업 창업은 늘었으나 서비스업 창업이 부진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한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출판과 영상, 방송 통신, 정보서비스업의 창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확대로 30세 미만 창업도 큰 폭으로 늘어나 지난해 신설법인이 역대 최고를 찍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중기청은 지난해 4분기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신설법인도 올해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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