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버부머들 생계형 창업에 나선 결과 분석…새로운 가계부채 뇌관 될 수도 우려

지난해 한해 동안 자영업자에게 나간 은행권 대출중 80% 이상이 50대이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빈곤율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출 규모마저 증가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61조142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조8801억원(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생계형 대출이 많아 사실상 가계대출과 성격이 유사하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4.3%로 단연 많았다. 50대의 대출 잔액은 102조379억원으로 39.1%를 차지했다.

40대가 26.2%로 뒤를 이었고 60세 이상도 40대와 거의 비슷한 25.2%로 조사됐다. 30대는 8.6%, 20대 이하는 1.0%를 점유했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대출 비중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늘었다.

2014년 1월 대비 고령층 비중은 21.0%에서 25.2%로 4.2% 포인트 늘어난 반면 다른 연령층 계층에서는 대출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대출의 83%는 50세 이상이었다.

자영업자의 고령화 추세 속에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대거 나서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제 의원은 "정부의 자영업대책이란 것이 사실 '빚내서 장사해라' 말고는 없지 않았느냐"며 "50~60대 은퇴연령층 자영업대출의 증가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어 정부의 선제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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