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부족과 구조조정 여파로…철강·전자·자동차·건설은 전년 수준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올 상반기 조선업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전자, 자동차, 건설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1일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8개 수출주력 제조업종과 건설 및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상반기에만 조선업 고용 규모가 2만7000명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면 기계·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금융보험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조선은 세계경기둔화, 선박공급과잉, 유가약세 등에 따른 조선업의 침체가 2017년 상반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고용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2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부족,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다.

기계 업종은 상반기 대외 설비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보호무역주의 대두, 중국의 자국기업 육성정책, 일본제품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개선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작년 상반기 대비 0.7%(5000명) 늘어나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사진은 경남 거제시 조선소 노동자들이 이른 새벽 작업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전자 업종의 경우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차기 스마트폰 모델 출시, SSD 채택률 증가 등으로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용 역시 소폭(0.8%, 5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건설 업종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각각 1.1%(4000명), 0.9%(1만7000명)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보험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0.7%(6000명)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섬유 업종 역시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수출단가 하락폭이 완화되면서 전년 일자리 수준(-0.3%)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수출 상품인 철강(-0.7%), 반도체(0.8%), 디스플레이(-0.8%) 등도 1% 안팎에서 증감폭을 보이며 전년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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