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체포?....30년도 넘었는데 어떻게, 결국 담배꽁초와 머리카락인가

김문철 기자l승인2019.09.18l수정2019.09.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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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김문철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범인이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지난 7월 중순께 화성연쇄살인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분석 의뢰한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여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살인의 추억/뉴시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50대)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할 주요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94년 무렵 또 다른 강간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20년 넘게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해 화성사건으로는 이 용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약 4년7개월간 총 10차례에 걸쳐 부녀자 10명이 차례로 강간·살해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6년 9월15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의 한 목초지에서 하의가 벗겨지고 목이 졸린 71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약 1개월 만인 10월20일 태안읍 진안리의 한 농수로에서 가슴에 흉기 자국이 있는 나체 상태로 유기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강간 흔적 등 첫 사건과 유사한 범죄 방식이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되는 등 이 사건은 경찰 장기미제 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남기도 했다.

당시 형법상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15년으로, 10번째로 살해된 여성 권모(69)씨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2006년 4월2일 만료되면서 이 사건은 영구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검찰과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감안해 수사 기록을 영구 보존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제보의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재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 같은 객관적 증거가 나옴에 따라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건 발생 당시에도 경찰은 살인 현장에서 범인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할 인력과 장비가 없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A씨가 진범으로 밝혀져도 처벌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 사건의 마지막 범행은 1991년으로 당시 살인사건 공소시효는 15년이었던 점으로 볼 때 이미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난 상태다. 2015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소급 적용도 안되기 때문이다.
김문철 기자  ace8819@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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