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KBS1 TV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기호식품에 대한 첨단 분석 보고서’라는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차와 커피 그리고 와인 (3부작)을 방영했다.

제1편 <찻잔속의 비밀, 카테킨 茶(차)>는 녹차에 대해 건강학 측면과 아울러 세계 기호음료로서의 동향 등을 조명하며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세계의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차와 커피 그리고 와인’은 웰빙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인과 더불어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차 또한 암을 초기에 억제하고, 위나 간, 심장 등의 질환 예방에 탁월하며 종양 발생을 초기에 억제한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반영된 탓일까. 무대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 이곳에 차(茶) 바람이 불고 있다. 10년 전 전국 200개에 불과하던 미국 내 찻집은 2000여개로 증가했다고 하니, 뉴요커들이 다도(茶道)를 즐기는 모습도 이채롭지 않다. 뉴욕의 차 마니아들의 일상은 차를 즐기는 모습으로 향기롭다.

이렇게 녹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앵글이 조명한 곳은 차 생산지이자 장수촌으로 유명한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나카가와네 마을이다. 시즈오카 현립대학이 11년 간 역학 조사한 결과 이곳이 일본에서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확인됐는데 이곳 사람들은 1인당 연간 평균 녹차 소비량의 9배나 높은 양의 녹차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우선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녹차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 마을에서 노인들의 장수 비법을 91세인 도리 할머니의 활동적이고 건강한 삶과 하루 10잔 이상 차음용을 한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시켜준다.

마을 사람들 거의가 차 농사를 짓고 사는 이 마을은 초봄에 수확한 차를 일 년 내내 즐긴다. 또한 녹차밥은 물론 녹차튀김 등 차를 통째로 식생활에 응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사람이 100g 이상의 녹차를 소비하는 이들의 식습관을 살펴봄으로써 실제적인 효능을 살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하사이타마현 암센터 연구소가 또 다른 녹차 재배지를 추적 조사한 결과, 모든 암에 대해 낮은 확률을 보였고 전반적으로 암이 발생하는 연령이 늦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茶의 놀라운 효능

다시 무대는 스튜디오. 진행자는 차의 효능을 소개하면서 많이 마실수록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을 예방하는 카테킨을 소개하며, 제주도 차밭에서 녹차제다를 보여준다.

차를 마시면 느낄 수 있는 떫은맛, 이 속에 녹차의 효능이 숨어있다. 폴리페놀 화합물 중 하나인 카테킨 EGCG! 녹차의 주요한 네 가지 성분 중 하나인 EGCG는 전체 카테킨 함량의 65%를 차지하며 암 예방에 가장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 지난해 6월 단오맞이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북촌문화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팀은 최근 암 발생에 있어 녹차의 산화방지 성분이 3단계 암 발생과정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효소를 촉진해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화를 유발하는 염증 억제 효과를 보이는 EGCG를 실험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을 보여줬다. EGCG의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억제와 흡연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주 동안 꾸준히 녹차를 마신 사람들은 심장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인 ‘옥시다이즈드 LDL’과 동맥경화가 일어나는 지표 중 하나인 ‘피실렉팅’의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녹차를 안 먹은 쥐는 80%, 녹차를 먹은 쥐는 30%만 암이 발생했다’는 일본의 마쓰시타 기념병원 야마네 교수팀의 연구결과와 ‘녹차 추출물을 바른 70대 노인의 피부가 6주만에 젊은 사람의 피부처럼 재생됐다’는 것을 밝힌 서울대 피부과팀의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나 녹차에서도 카페인 성분은 주의해야 한다. 녹차의 하루 섭취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녹차 한 잔에는 40~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성인의 경우 카페인 권고량을 녹차로 환산하면 하루 13~15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한다.

뉴욕에서도 녹차는 마시는 음료이며 먹는 음식이다. 이제 녹차는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먹는 차로 발전하고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떡, 녹차 술, 녹차 전, 녹차 밥, 녹차 수제비 등 단순한 기호식품을 뛰어넘어 녹차의 다양한 변신을 꽤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영상 정보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차기에 다시 제작될 차 관련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탄생되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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