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Sky TV의 Sky 트레블 채널에서 방송한 ‘한중일 차(茶) 삼국지’는 3국의 녹차의 고향을 찾아 녹차의 역사와 나라별 특징을 소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아시아 녹차의 우수성과 미래 경쟁을 위한 세 나라의 전략을 살펴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점 내용이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1부 ‘아시아 명차(名茶)를 만나다’ 편에서는 중국에서 한국, 다시 일본으로 전래된 차! 3국의 대표적인 차 재배지를 찾아 녹차 속에 담긴 문명사를 추적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발전된 재배법과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된 다도 등 녹차산업이 문화전반에 끼친 영향을 다양한 현장 취재를 통해 공개했다.

2부 ‘세계 속의 아시아 녹차’ 편에서는 웰빙 녹차바람이 일고 있는 세계를 조명하면서 녹차가 'Japanese Tea'가 되어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닌 문화의 한 방편으로 다가가고 있고, 'Chinese Tea'는 종주국으로 불려 지며 세계적인 녹차 생산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그 각축전의 향방은 무엇일까. 한중일 차 삼국지를 통해 그 현장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1부 ‘아시아 名茶를 만나다’

세계지도가 펼쳐지더니 줌인(Zoom in) 되면서 앵글이 조명된 곳은 차의 종주국인 중국이다. 장쑤(江蘇)성 장수 마을 105세 할머니의 건강 비법으로 녹차를 소개하면서 프로그램의 서막을 알린다. 이 마을 전체 노인 대부분이 따뜻한 녹차를 즐긴다. 공원에서는 차 보온병이 필수품이다.

중국 최대 규모의 녹차와 보이차 거래가 이루어지는 윈난(雲南)성 멍하이(孟海) 차 시장은 전역에서 몰려든 차 상인들의 시음과 거래하는 광경이 이채롭다.

세계 녹차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이다. 녹차 중에서 용정차(龍井茶)는 중국을 대표하는 10대 명차로 산지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명차 마을은 차밭 가꾸기가 한창이다.

우리식 덖음차의 제다(製茶) 공정을 통해 용정차는 완성된다. 성수기 때 방문객이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오래도록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또한 중국의 다성(茶聖)으로 최초의 차 기술서인 다경(茶經)의 저자 육우(陸羽)의 좌상이 비춰지며 중국차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상남도 하동이 화면에 등장한다. 신라 흥덕왕때 대렴(大廉)에 의해 차의 전파가 이루어진 이곳에서 만난 조태연 집안의 사람들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차에 대한 정신은 남다르다.

대렴은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할 때 차의 종자를 가지고 왔는데, 흥덕왕은 이것을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이 때부터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고 한다.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오설록 녹차밭 넘어 눈 쌓인 한라산이 보인다./뉴시스 자료사진

제다 과정과 차밭에서 차나무 고르기 등 대를 이어온 역사를 여럿으로 보여준다.

이어 다례(茶禮)를 통해 조상에 예를 다했던 전통을 소개하더니 하동에 1000년 넘게 자생하고 있는 대차수를 만나게 한다.

이어 중국의 차를 보듬듯 한국의 차 번성기인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차 역사를 되짚어 본다. 중국의 육우처럼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인 다신전(茶神傳)의 저자 초의선사(草衣禪師)를 소개한다. 또한 그가 지은 다도의 고전 동다송(東茶頌)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세계 녹차 3대 생산지이며 일본의 최고 녹차산지인 시즈오카(靜岡). 기계화된 차밭 풍경이 일본 특유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곳 녹차 유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차 재배의 적지임을 세세하게 설명하더니 녹차박물관에 있는 세계 각국의 차 전시 풍경도 보여준다. 그 만큼 자료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16세기 센노리큐(千利休)에 의해 일본의 다도가 정립된 사실을 열거하며 지금까지도 다도를 계승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우지(宇治)의 유서깊은 찻집이 대표적이다. 츠우엔(通圓)은 1160년에 생겨나 23대째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히 놀라운 사실이다.

2부 ‘세계 속의 아시아 녹차’

미국 뉴욕에서 만난 테이크아웃 티(Tea) 전문점에서는 차 140여종 녹차 6종을 판매한다. 녹차가 건강에 유익하고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입증되었기에 웰빙시대에 걸맞게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시 차 종주국인 중국의 위난 푸얼(普洱). 시솽반나(西雙版納)는 2000년 역사의 보이차 발원지다. 제다 과정과 채엽 과정 그리고 보이차 박물관은 차 역사만큼이나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국의 대형마트는 차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다. 그야말로 삼국 녹차의 각축전이다. 녹차 판매 점유율은 중국이 60%, 일본이 30%, 한국이 10% 정도로 잎차 뿐 아니라, 추출해서 병입한 녹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삼국의 다기들도 판매의 열기를 더한다. 녹차 화장품도 인기 품목이다. 독일의 함부르크에서도 녹차 열품은 마찬가지다.

▲ 명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차(茶) 문화 예절 체험'에서 참가자들이 차 전통예절 체험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특히 일본은 외국인들에게 녹차문화 교육을 시키며 문화와 함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항저우의 저장대학에 있는 차학과에서는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에게 전문화된 차의 재배와 가공, 평가와 판매 등 차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푸젠(福建)성 철관음(鐵觀音)문화원에서도 세계인들에게 차를 이해시키기 위해 중국차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리고 있다.

이 과정의 영상을 통해 철관음 제다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묘미를 더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궁중다례를 비롯해 생활다례를 꾸준하게 선보이며 내외국인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성북동의 명원문화재단을 비롯해서 차인연합회, 차문화협회 등 여러 단체의 활동이 그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관광 명소인 인사동 찻집에서 다양한 한국의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다.

한국 녹차의 변화는 제주도의 다원과 오설록에서도 만나게 된다. 크게 보면 모든 것들이 한 시대의 유행이며 이것들은 생명력이 있기 마련이다.

녹차는 역사가 말해주 듯 유수한 세월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세계적인 음료다.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와 정서를 동반해야 그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가치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기 위해 최근 녹차 음료와 녹차 화장품 그리고 명품 녹차를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녹차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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