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긴축발작’까지 엎친데 덮친 한국 경제

당장 1300조 가계부채 발등의 불로 등장…실물경제 위축 등 일파만파 여파 우려 조희제 편집국장l승인2016.12.15l수정2017.04.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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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국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 한국경제가 대통령 탄핵 사태, 경기침체에다 글로글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라는 악재에 비상상황을 맞고 있다. 사진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15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가 급락하고 신흥국 증시와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연준발 ‘테이퍼 템트럼(긴축 발작)’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한 것이다.

연준의 ‘풀린 달러 회수’는 이날 ‘강달러’를 불러오며 아시아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이날 0.4% 급락하며 한때 117.45엔을 기록, 10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289위원으로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개장초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 0.7%나 하락했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0.5%나 하락했으며 호주 증시도 1.1% 떨어졌다.

미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7%나 곤두박질치며 배럴당 51.04 달러로 마감됐으며 금 가격은 2% 이상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치솟으며 글로벌 자금이 채권시장을 떠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연준이 매파로 급격하게 방향을 선회, 내년에 3번의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점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한 신흥시장은 내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고수익을 쫓아 신흥국에 머물렀던 글로벌 자금이 금리가 높아진 미국 등 선진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갈 경우 신흥시장에 또다른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내년중 만기도래하는 신흥국 기업의 달러화부채는 12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대외 부채가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이 긴축발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달러 기조는 내년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등 ‘미국우선주의’를 외치는 목소리의 강도에 비례해 더욱 기세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지수가 2018년 2분기까지 추가로 6%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비례해 중국 위안화 가치는 내년말 달러당 7.2~7.3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날 미국의 금리인상이후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3.7~6.5bp(1bp=0.01%)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원이상 올라 1180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로서는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금리를 따라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 딜레마다. 경기가 부진한데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실물경제와 수출 위축까지 불러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같은 딜레마를 인식한 듯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는 거시경제상황과 실물경제 흐름도 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금융안정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모범답안만 되뇔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연준이 내년 3번의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우리로서는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금리인상은 곧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부채중 변동금리대출이 700조~800조원에 달해 금리가 1%만 올라도 추가 이자부담이 7조~8조원이 생긴다.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이자부담은 곧 부실가구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 탄핵 사태라는 정치적 위기, 경기침체에다 글로벌금융시장 지각변동이라는 악재가 설상가상 격으로 한국경제를 덮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희제 편집국장  hjcho1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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