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동시장 전략회의’에서 예상…“경제와 고용 모두 상저하고 양상”

내년도에는 취업자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해 3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 내년도 취업자가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강남구 SETEC에서 취업준비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고용노동부는 12일 이기권 장관과 9개 국책연구기관장이 참여한 `노동시장 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 노동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점검하며 이같이 예측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승택 부원장은 이날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상반기 2.5%, 하반기 3.0%)에 근거할 때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을 밑도는 28만4000명으로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원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 구조조정 이슈 등 경기하강 압력이 지속하면서 경제와 고용 모두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청년층 대상의 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 일자리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수단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주제 발표에서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미래가 아닌 현재로 다가왔으며, 각 나라는 승자독식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은 자국의 전통적인 강점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로 확장·융합시켜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치밀한 분석과 전략으로 미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권 장관은 "저성장 기조의 지속, 주요업종 구조조정의 본격화,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의 확대 등 대내외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내년 노동시장과 일자리 사정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 노사 등 모든 경제사회 주체들이 점진적인 개혁을 통한 대비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양보와 타협으로 변화와 개혁의 물꼬를 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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