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22일 네이버를 기술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소상공인과 글로벌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의 키노트 연설에서 "2017년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 변화·발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대화시스템 '아미카', 자율주행차 기술, 음성통역 앱 '파파고', 웹 브라우저 '웨일'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 한성숙(왼쪽) 네이버 신임대표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7’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다./뉴시스

그는 또 향후 5년 동안 콘텐츠·기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공개했다. 한 부사장은 지난달 네이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돼 내년 3월 취임한다.

그는 기술 플랫폼 정의에 대해 "말 그대로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 간의 밀집도를 높이고, 서비스 사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모든 기술적 지원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는 한밤의 고객 문의에도 자동으로 응해주며 사업 효율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네이버는 서비스 중심 회사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글로벌 IT기업과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하도록 기술력까지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네이버 기술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는 파트너 사례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플랫폼 전략을 개선하기 위해 '파워 블로거' 제도를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따라 폐지한 것처럼 네이버 운영정책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부사장은 "파워 블로거 제도 폐지는 네이버 운영 정책을 구체적으로 다듬겠다는 일부의 사례다. 일반 서비스뿐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하는 사업적 서비스까지 운영 정책을 명확히하고,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며 예측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며 "스몰 비즈니스의 성공 사업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비롯해 소상공인 활성화에 힘쓰겠다. 프로젝트 꽃을 통한 신규 창업자는 이미 1만명을 넘었고 연말에는 1만1000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콘텐츠·기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이 가운데 500억원은 스몰 비즈니스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길목에서 파트너사 비즈니스가 의미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네이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한 부사장이 김상헌 대표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에 취임하면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의 여성 CEO 기록을 세운다.

한 부사장은 IT잡지 기자 출신으로 인터넷기업 엠파스 등을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 약 10년만에 대표이사로 내부 승진했다. 2009년 4월부터 재임한 김 대표는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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