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7년여만 최저수준 하락하고 원화도 1170원대 돌입…글로벌 증시, 채권시장도 요동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편집국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강달러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벌써 글로벌 환율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안화와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충격을 심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강달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회동하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5일 위안화 가치는 7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원화도 달러당 1170원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0% 올린 달러당 6.8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8년 12월8일 달러당 6.8509위안으로 고시된 이래 약 7년 11개월만에 최저치다.

중국 통화당국은 지난 4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저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8643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에서 위안화 외환거래 및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반면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저 기록)

인민은행이 이날 급히 시중에 1000억위안 가까이 유동성을 공급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안화 가치는 불안한 상황이다.

원화 가치도 트럼프 당선이후 급속히 절하되며 1170원대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74.0원이다. 트럼프 당선이전인 지난 8일 1137원과 비교하면 3.3%가,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1154원과는 1.7%나 급등한 것이다.

15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170.60원으로 종가기준으로 1170원선을 넘어섰다. 종가기준으로 11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28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강달러 현상은 트럼프 당선자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데 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언론은 트럼프가 확장적 재정지출을 약속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계획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성장 전망을 더 높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2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전세계 10개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장중 1234.77까지 치솟았다. 이는 9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10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타이완, 독일 등 6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한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집권이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환율 뿐만 아니라 채권,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채권시장은 불안감에 채권가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 대통령 선기이후 확정이자부 채권으로 인해 발생한 투자자들의 손해가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될 정도다.

트럼프 당선이 가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름하기 쉽지가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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